동지사공(同知事公) 하득도(河得道)21세손

공의 휘는 득도(得道)요, 자는 유원(流遠)이며, 성은 하씨인데 진양인이다. 그 선조에 고려 때 휘 즙(楫)과 휘 윤원(允源)이 계시어 모두 평장사(平章事)를 지내셨다. 휘 윤원께서 자종(自宗). 계종(啓宗)을 낳으셨으며, 자종은 조선조의 정승 시호 문효공 휘 연(演)을 낳으셨고, 계종은 중룡(仲籠)을 낳으셨는데 이 분이 세종 때에 호남 안렴사로 남원에 순도(巡到)하였다가 그 산수(山水)를 좋아하여 둔덕(屯德)의 상동에 터를 잡고 사시면서 호를 남은(南隱)이라 하였고, 다시는 벼슬하지 않고 성리학을 연구하셨다. 강평 이명신(李明晨)이 「가을달과 봄바람 속에 산수를 좋아하여 꽃다운 이름 전함이 욱욱(郁郁)하니 남긴 경사가 무궁하도다」라는 말로 극구 칭송하였거니와, 이분(仲籠)이 공의 9대조이시다.

사정(司正)을 지내신 휘 개달(開達)은 9대조이고, 현감(縣監)을 지냈고 청백리(淸白吏)로 이름이 저명하였으며, 죽종이 만나 보고 갑옷을 하사하고 용문(龍文)으로 포상한 바 있는 휘 여덕(如德)은 9대조요, 사직을 지내신 휘 응(應)은 6대조이고, 진사였던 휘 귀종(貴淙)은 6대조이다. 고조님 휘는 담(淡)인데 학행으로 천거되어 충순위를 제수받으셨다. 후릉참봉이었던 증조님 휘 자수(自洙)는 자품이 순수하였는 바, 일찍이 말씀하기를 「궁하고 현달함은 천명에 매여 있어 내 능히 할 수 없지만, 효우하는 것은 자신에게 있으니 내가 힘써 행할 바이다」라고 하셨다. 군수가 그 특이한 행실을 조정에 알려 특별히 한성 판윤에 제수하였다. 조부님 휘는 극제(克濟)인데 어모장군으로 예조함의에 증직되셨다. 황고의 휘는 연해(連海)요 선비 순천김씨(順天金氏)는 사과(司果) 익광(益光)의 따님인데, 공을 1588년 5월 20일에 낳으셨다.

공은 어려서부터 특이한 바탕이 있었고 장성하면서 더욱 근민하여 스스로 효우를 다하였으며, 세상에 나아가는 것을 달갑지 않게 여기셨다. 만년에 음직으로 부호군이 되셨다. 노년에는 종숙이신 양진당 만리(萬里)와, 이웃한 오주 최휘지(崔徽之). 한빈(韓賓). 한유(韓瑜). 장제. 장서(張曙). 장선 등과 더불어 단구(丹邱)에서 구로회(九老會)를 만들어 시를 읊으며 즐기시니 당시 사람들이 부러워하였다. 1597년 4월 17일에 돌아가시어 강촌 척동의 간좌에 장사되셨다. 배위 의인(宜人) 남원양씨(南原楊氏)는 주부 경중(敬仲)의 따님인데, 5월 6일에 돌아가시어 합장되었다.4남, 2녀를 두셨으니, 큰 아드님은 행(荇)이요,

다음은 윤(綸)이요, 삼남은 현(絢)이요, 4남은 진(縝)이다. 사위는 두 분인데 최정옹(崔靜翁)은 봉직랑이요, 방두위(方斗緯)는 진사이다. 행(荇)의 아드님은 거원(巨源)이요, 윤(綸)의 아드님은 명원(命源)이요, 현(絢)의 아드님은 계원(啓源)이다. 거원(巨源)의 아드님은 성철(性哲), 성선(性善)이요, 명원(命源)의 아드님은 익붕(翊鵬)이요, 성원(聖源)의 아드님은 익홍(翊鴻)이요, 계원(啓源)의 아드님은 익명(翊明)이다. 성철(性哲)의 아드님은 수천(壽天). 수만(壽萬)이요, 성선(性善)의 아드님은 수룡(壽龍). 수봉(壽鳳)이요, 익붕(翊鵬)의 아드님은 한위(漢緯). 한경(漢經). 한유(漢維)요, 익홍(翊鴻)의 아드님은 한보(漢普). 한주(漢周)요, 익명(翊明)의 아드님은 윤복(潤福)이다. 이하는 모두 기록하지 못한다.

아! 공의 후손들이 가법을 지키고 여섯 가지 행실을 갖추어 영리(榮利)에 뜻을 두지 않고 안락함을 구하면서 사셨는데, 요즈음에 와서 오래토록 침체하였으니, 역시 세상의 풍랑에 관련하였음이다. 공의 후손들이 힘을 다해 비석을 세우려 함은 효성에서 우러난 것이다. 하군(河君) 상홍(尙洪)이 나에게 비문을 청하는 바, 내 아는 바 적고 나이 많으니 어찌 능히 글을 쓸 수 있으리요마는, 선대에 외가(外家)의 정의가 있어 끝내 사양하기 어려우므로 삼가 가장(家狀)을 살펴 이와 같이 쓰고 이어 명(銘)한다.

남은거사(南隱居士)의 인풍(仁風) 전하는 집안 능히 그 녹(祿)을 지켜 왔네.

군자가 효우(孝友)하시니, 그 법도가 옹숙(雍肅)하여,

순박한 행실과 좋은 풍속을 향당이 추복(推服)하였네.

인(仁)과 지(智)로 스스로 즐기신 바, 단구(丹邱)가 가까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