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하병호(河秉鎬)

무릇 효란 것은 정성을 다하여 부모을 잘 섬김이 효가 되니 인륜의 대자(大者)요 백행의 근원이라. 사람의 자식되어 어찌 효하지 않으리요? 그러나 옛 성시(盛時)에도 오히려 어려움이어늘 하물며 오늘에 능히 행한 자 어찌 가상치 않으리요? 이제 살피건대 남원시 금지면 신월리에 효자 하병호(河秉鎬) 있으니 관행은 진주요 관찰사 형(泂)의 후예요, 사인 재천(在天)의 아들이라. 어릴 때부터 효성이 지극하더니 일찍 고아가 되어 어머니를 봉양하매 날마다 고기잡고 나무하여 반찬을 떨어짐이 없이 하며, 때로는 산채를 채취하여 성찬을 이루고 노병으로 항상 누워계시니 의원을 불러 치료하되 잠시도 곁을 떠나지 아니하였고 운명하시니 작지주혈(斫指注血)하여 수일 간 살아나시게 하였으나 천수를 다하고 죽으매 상장의 절차는 예제를 좇아 행하며 삼 년을 성묘하되 한서와 풍우를 피하지 않으니 향당(鄕黨)이 다 효자라 칭하니라. 사람의 타고난 천성은 하늘이 다 하더라도 떨어지지 않으니 효행은 세상이 혼탁하더라도 순진하게 나타나 덮어 숨기지 못할지라. 금세에 귀감이 된 고로 성균관에서 포양하니라.

남원시 금지면 신월리
 

하인채(河仁采)

정려비(旌閭碑)
 

 사직공 26세손 휘 하인채(河仁采)의 효성을
 기린 정려비 전북 남원시 금지면 신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