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정려(雙旌閭) 광주광역시 광산구 오선동410-1
 
효부 사직공 26세손 휘 성채(聖采) 배위 의령남씨
열녀 사직공 26세손 휘 달채(達采) 배위 광산김씨

호남(湖南) 광주부(光州府)의 하씨 집안에 정려(旌閭)받은 효부와 열녀가 계시다. 그 한 분은 고(故) 사인(士人) 성채(聖采)의 부인 남씨(南氏)인 바, 시어머님 병환에 손가락을 잘라 입에 피를 넣어 드리고, 다리 살을 베어 약에 타서 드려 병을 낫게 함으로써 천수(天壽)를 마치게 하였다.

또 한 분은 고(故) 사인(士人) 달채(達采)의 부인 김씨인 바, 그 낭군이 역병을 앓을 때 좌우 손가락을 잇달아 잘라 입에 피를 넣어 드리고 또 좌우 다리살을 베어 먹여 드림으로써 회생하게 하였다.

이에 두 부인의 효(孝)와 열(烈)이 사람들을 감동시킨 바 있어, 많은 선비들이 사적장(事跡狀)을 안고 일제히 예조(禮曹)에 상신(上申)하였기로, 예조에서 임금에게 아뢴 바, 윤허가 내리매 무오년 8월27일에 두 부인을 아울러 표창하는 정려문이 세워졌다.

아! 하나의 효와 하나의 열(烈)이라도 진실로 풍성(風聲)을 세우고 강상(綱常)을  붙들거든 하물며 한 집안에 나란히 모인 효와 열에 있어서랴? 백대의 후에라도, 이 정려문을 지나는 자 누가 유연(油然)히 교화되어 강화함이 없을손가?